카테고리 보관물: Physical Evidence (물리적 증거)

스토리 텔링을 겸한 물리적 증거

최근에 다녀 온 한 음식점에서 발견한

재미난 POP 보드입니다.

이런걸 POP, 또는 스토리 텔링이라고 얘기를 해야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양식기 커틀러리인 포크와 나이프를 소재로 하여 테마를 정하고 문구를 만들어 낸 후, 나무 틀을 제작하여 포크와 나이프를 밀폐된 장식장 안에 보관하는 것도 아니고, 투박한 나무 판에 순간 접착제로(?) 붙인듯한……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스토리 텔링(?) 문구에 적힌 의미대로라면 대단한 의미의 유물 같은 골동품을 그냥 하찮은 고물처럼 연출하신 점주의 어설픈 유머감각과 위트가 손님들에게는 어떻게 어필이 될런지요 ?

크기가 크지도 않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없어 보이고, 촌스러운 느낌마저 들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말도 안되고, 썰렁한 내용을 작은 POP 타입으로, 그것도 고급스럽지도 않게 매장 구석구석에 돌아가면서 숨겨놓듯이 붙여 놓은 점주의 은근한 근자감을 느낄 수 있는 스토리 텔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뒤통수를 한방 크게 맞은 것 같은 신선함은 없지만, 읽고 나면 입가에 실소가 피식~ 도는 듯한 느낌이며, 여기가 이런 내용이면, 다른 곳은 또 어떤 내용으로 써놓으셨나 궁금해서 벽면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모두 다 읽어보고 싶어지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짜증나면서도~ 괘심 하면서도~ 계속 끝까지 뭐가 더 큰 게 있나…… 뭔가 더 진짜이면서, 진짜 값 비싼 실증적인 골동품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유발되면서도,

끝까지 다 읽어 보면 낚인 듯한 찝찝한 기분이랄까요……???

 

암튼 하나씩 보시죠~~~

 

(1) 1995년 10월 5일 서태지가 거제도 호텔 돈까스를 먹을 때 사용했던

포크와 나이프라고 주인이 하도 우겨서 구입함.

 

(2) 2008년 4월 34일 영화배우 송윤아씨가 서울의 H백화점에서 구입하려

집었다가 마음에 안 들어 다시 내려놓은 포크

 

(3) 1958년 5월 8일 이승만 자택 지하에서 발견된 나이프, 이승만 대통령의

조카가 사용했다고 그 당시 주방보조로 근무했던 김모씨가 주장함.

 

(4) 1950년 9월 15일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 당시 막사 식탁 아래서

고기가 찍힌 채 발견됨

 

지금 이 포스팅을 쓰고 있으면서도 글귀를 생각하면 “아~ *팔리면서도 웃음이 나옵니다.”

이게 무슨 소린지 저도 몰랐습니다.

근데, 요즘 젊은 세대들이 가끔 쓰는 말이랍니다. 빵 터질 정도의 유머는 절대 아닌 썰렁한 개그인데 피식거릴 수 밖에 없는, 뭐 팔리게 웃음이 나온다고 한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유머감각 쫓아가려면 가랭이가 찢어진답니다……ㅋㅋ

여기서 하나 더 보여드리면,

 

이 매장 계산대에 놓여져 있는 작은 저금통입니다.

보기에는 평범한 냅킨 통 같은 저금통인데 쓰여진 안내글씨 대로 동전을 올려 놔 보세요.

동전이 올라 감과 동시에 고양이 한 마리가 빼꼼히 나타나면서 올려져 있는 동전을 생선 채가듯이 가져 갑니다.

어떻게 가져가냐고요? 궁금하시면, 500원 !

동전을 살며시 나꿔 채가는 고양이의 모습은 다음에 올려드리겠습니다.

 

서두에 썰렁한 POP로 실소를 머금게 만드셨던 점주님이 알고 보니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신 분이었더라고요~~~

요즘같이 척박한 외식산업 환경에 작지만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 사회적 기업가 !!!!

다시 한번 놀랬습니다……

허지만, 포크와 나이프로 빙자한 스토리 텔링은 계속 짜증납니다.

 

 

그래서 원두커피라도 갖다 주시면 위안이라도 되겠거니 생각했었건만……

계산하기 전까지 이게 셀프 서비스인지 몰랐습니다. ㅠㅠㅠ

전자동 머신 이었건만……

매운 거 먹고 나서 커피가 심하게 댕겼건만……

직원에게 물어 보려고 해도 모두들 바쁜 거 같아 물어보지도 못했건만……

우리같이 나이 든 사람은 서바이벌이 어려울 거 같은 매장……

젊은 사람들이 많은 매장에서 나이 든 사람이 나대면 눈총 받기 십상이니,

아쉽네요~~~

맛을 봐서라도 한번 더 오고 싶은데 적응이 조금 어려운 거 같아서리……

이상 싱거우면서도, 짜증나면서도 재미진 음식점에서의

엉클의 스토리 텔링 얘기였습니다.